일본 국내에서 증상이 가벼운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과 같은 일정 조건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정부 전문가회의에 참여하는 위원들이 지난달 26일까지 확인된 일본 국내 감염자 110명의 밀착 접촉자들을 조사해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전문가회의 부대표인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은 “홋카이도 사례를 분석했더니 증상이 가벼운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감염확대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층이 감기인 줄 알고 외출하다 노인들을 감염시키고, 그 노인들은 중상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위원 중 한 명인 홋카이도대의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교수는 홋카이도 여행 후 다른 지역에서 감염자로 판명된 수 등을 바탕으로 홋카이도 내 감염자가 지난달 25일까지 약 940명일 것으로 추산했다. 2일까지 확인된 공식 숫자 77명보다 10배 이상 많은 숫자다.
실외 등 공기 순환이 원활한 환경에서는 2명 이상 감염시킨 사례가 2건뿐이었다. 4명 이상으로 감염이 퍼진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니시우라 교수는 “환기가 되더라도 공기 흐름이 정체된 실내 좁은 공간에 모이는 것은 위험하다”며 “가볍더라도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근거리에서 대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