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교인 확진 이후 첫 공식 회견
기자회견에 몰린 취재진 2일 오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총회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경기 가평군 신천지연수원 앞에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회견은 당초 연수원 안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기도가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수원 건물에 대해 이달 8일까지 폐쇄 명령을 내린 상태다. 가평=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일 오후 이 총회장은 신천지연수원인 경기 가평군 ‘평화의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모든 국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왔다”며 “31번 (환자와) 관련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고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다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정부에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변변치 못한 사람이 제대로 못한 것을 용서해 달라.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준 데 대해 고맙다. 정부에도 용서를 구한다”고 말한 뒤 엎드려 절했다.
신천지 교인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이후 정부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교회 폐쇄를 원인의 하나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총회장은 “모임도 장소도 다 폐쇄됐다. 사람이 있어야 일도 하고 활동도 하는데 전부 막혀 있어 협조를 못하는 지경이 됐다”고 했다. 이 총회장은 “이런 일들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잘못된 것도 우리 자신들이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두고 ‘신천지가 급성장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마귀가 일으킨 짓’이라고 표현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엔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신천지연수원 안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기도가 이를 허락하지 않아 연수원 정문 앞에서 열렸다. 경기도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천지연수원에 대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폐쇄 명령을 내리고 이곳에서의 집회도 금지했다. 경기도는 연수원 정문 바로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면 안 된다고 했다가 취재진이 많이 몰리자 허용했다.
김소영 ksy@donga.com / 가평=신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