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측 “총회장 지인이 선물한것” 지인 “朴캠프서 활동… 선거뒤 받아” 朴측 “금장-날짜판 시계 제작 안해”
2일 기자회견 도중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왼손목에 착용한 손목시계.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 휘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총회장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두 차례 큰절을 했다. 이때 이 총회장의 외투 안에 숨겨져 있던 왼쪽 손목의 금색 시계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 휘장과 무궁화 외에도 ‘박근혜’라는 한글 서명이 있었다.
신천지 측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시계를 받은 게 아니라 이 총회장의 지인이 (청와대로부터) 받은 시계를 이 총회장에게 선물했다고 들었다. 이 총회장이 5, 6년 정도 계속 차고 다니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주장한 A 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선거 뒤 시계를 제공받았다. 이후 신천지에 잠깐 발을 담갔는데 이 총회장을 만날 기회가 생겨 선물을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금색 시계는 국회의원과 장관용인데 이들에게 주는 것 중 남은 것을 선거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