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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포 혼합 발사한 北, ‘연발 사격’ 성공 과시…실전 배치 유력

입력 | 2020-03-03 11:11:00

2일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
류성엽 "초대형 방사포는 이번에 실전 배치한 듯"
김동엽 "방사포, 이젠 우리에 실재하는 위협 됐다"
장영근 "북한, 방사포 발사 간격 좁히기 과시할 것"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방사포를 잇따라 발사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신형 방사포의 발사 간격까지 줄이면서 신형 무기의 실전 배치가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암시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3일 보도한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2일 실시) 내용을 보면 다양한 종류의 방사포가 훈련에 동원됐다.

지난해 11월28일 북한이 공개한 신형 600㎜급 초대형 방사포가 훈련에 참가했다. 전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사거리 240㎞, 고도 35㎞짜리 발사체 2발은 초대형 방사포를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240㎜ 방사포도 함께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240㎜ 방사포 역시 사거리가 40~60㎞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서로 다른 구경의 포병 부대들이 나와서 순서대로 사격한 사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초대형 방사포가 연발 기능을 강화하는 등 실전 배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류 연구위원은 “특히 초대형 방사포는 이번에 실전 배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발사 간격이 20초 정도라고 나왔다. 지난해 11월28일 연포에서 발사시 김정은 위원장이 대만족한 30초보다 더 향상돼 연발사격이 가능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운용부대에 배치돼 실제 화력타격훈련에 참가했으니 실전배치와 양산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봐야한다. 이젠 우리에게 실재하는 위협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작년에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발사 시간 간격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 30초에서 20초까지 줄였다는 것을 자랑할 것”이라며 “이미 전력화 배치는 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대형 방사포 실전 배치에 착수한 북한은 앞으로도 신형 무기의 실전 배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공개한 신형 단거리 전술무기 4종 중 이미 완성해 위력시위발사를 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비롯해 신형 전술지대지(에이태킴스형),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등이 차례로 전력화될지 주목된다.

여기에 북극성 3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2월 동창리에서 2차례 실시한 엔진 시험 관련 추가 동향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동엽 교수는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엔진 시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며 “이 엔진이 무엇이든 간에 새로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과 연관된 것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모라토리엄 상황에서 ICBM을 실제 발사하는 것은 지극히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새로운 ICBM을 발사까지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엔진 실험 이후 10월10일 당창건 75주년 퍼레이드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ICBM급 미사일을 가지고 나오는 것 역시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