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만족도를 뜻하는 ‘가성비’가 득세하던 소비 트렌드가 ‘편리미엄’으로 옮겨가고 있다. ‘편리함’과 영어 단어 ‘프리미엄(Premium)’을 합친 ‘편리미엄’은 소비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지갑을 여는 현상을 지칭한다.
유통업계도 ‘편리미엄’을 내세운 업체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가 생긴 가장 큰 이유로는 1·2인 가구의 급증을 꼽을 수 있다. 나 혼자 먹고 즐기는 ‘1코노미(1인경제)’나 신혼부부 위주인 2인 가구는 대부분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적다. 1인당 거주 공간도 좁아지는 추세다. 아울러 가성비를 따지는 합리적 소비행태가 일반화 하면서 대행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배달음식 서비스나, 청소 대행 서비스 시장이 그렇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인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가 등장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고품질의 건강한 식재료를 새벽배송으로… ‘마켓컬리’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른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편리미엄 세대를 사로잡은 대표적인 유통 서비스 앱이다. 마켓컬리는 밤 11시까지 주문한 식자재 및 생활용품을 다음날 새벽 대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로 눈길을 끌었고, 지난해 신선식품 배송업계 1위를 기록한데 이어 매출 규모가 4년 만에 100배 이상 성장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품질의 다양한 식재료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직접 따져보고 비교하고 구매해서 공수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마켓컬리를 통해 한 번에 해결하는 것.
△서울 전역에서 30분 만에 배송… ‘B마트’
배달음식 플랫폼 배달의 민족에서는 신규 서비스 ‘B마트’를 론칭 했다.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식품 및 생활용품을 배달 대행해주는 것인데, 서울 전역 1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과 마트 이용을 자제하며 더욱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존 마트에 배달을 요청하려면 기본 주문 금액이 정해져 있던 것과 달리, 1만 원 이하의 소량 주문도 가능하며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이용객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기존 대형마트와 같이 배송트럭이 아닌 이륜차로 배달해 30분~1시가 이내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셀러허브 추연진 대표.
△1인 기업을 위한 오픈마켓 관리처… ‘셀러허브’
스마트 폰의 대중화로 다양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내 제품을 판매하는 ‘1인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홈페이지를 무작정 오픈하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하면 매장 임대료나 시설비가 필요하지 않고, 소규모로 시작해 부담 없이 사업을 키워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들에 모두 입점해 판매 및 관리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각각의 쇼핑몰의 까다로운 입점 조건부터 어려움이 생기고, 입점 후 채널별로 일일이 상품을 관리하고, 쇼핑몰마다 주문관리, 재고관리, 배송/반품/교환/환불 등 업무를 각각 처리해야하다 보면 시간과 일손이 부족해진다.
또한 셀러허브는 가입 셀러들에게 판매촉진 활동도 무료로 지원한다. 카테고리별 전문MD가 배정되어 각 제휴몰 별 기획전 및 딜 프로모션을 제안하고, 상품경쟁력을 갖추기 위하여 할인쿠폰도 지원해준다. 이에 온라인 판매의 모든 부분을 신경 쓸 수 없는 영세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