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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책사’ 배넌 “미셸 오바마, 경선 막판에 등장할 것”

입력 | 2020-03-03 15:00:00

스티브 배넌 <폭스뉴스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이 민주당 경선에서 막판에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점쳤다.

가장 유력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선에서 지고, 압도적인 후보가 없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전날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배넌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후보로 뽑히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 “흑인들, 샌더스 지지안해…그들은 실용적인 사람들” : 그는 민주당 대선 경선을 ‘버니 대 반 버니 운동’이라고 불렀다. 배넌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권자들은 현재 전국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그들은 사회주의도, 급진주의도, 혁명도 믿지 않는다”면서 “이 사람들은 매우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전국 여론조사는 샌더스 의원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민주당 기성 후보중 하나를 지지하기 위해 자신의 돈을 쓰고, 샌더스의 지명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실망한 많은 샌더스 지지자들이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다급해진 힐러리나 미셸 오바마, 직접 출마할 수도” : 그는 상황이 이렇게 되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민주당에서 막판 출마를 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전당대회에서 돌아가는 것을 보고서, 버니가 트럼프에 저만치 뒤처진 것을 보고 절망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직접 나서는 등의 다른 대안을 생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영국을 제2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총리에 비교하면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에 대처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폭락하는 증시는 물론 바이러스에 맞서 나라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할 것이다. 2020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 “지금은 트럼프가 맞는 ‘처칠의 순간’”: 그는 인터뷰 내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트럼프가 과감한 정책들을 내놨다고 주장했고, “지금이 ‘트럼프의 처칠의 순간(Churchill moment)’”이라고 말했다. 처칠처럼 리더십을 잘 발휘할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한 ‘책사’인 배넌은 한때 행정부 ‘비선 실세’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며 2017년 백악관을 떠났다. 그후 우익 웹사이트를 창설하는 등의 활동으로 미국과 유럽의 극우 세력을 통합해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