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코로나19 사망자 하루 새 4명↑ 총 6명…확산세 빨라져

입력 | 2020-03-03 16:54:00


©뉴스1

2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새 4명이 늘고, 환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미 워싱턴 주(州) 보건당국은 이날 4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3명은 시애틀 근교 킹카운티 커클랜드의 장기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의 주민이다. 다른 한 명은 스노호미시 카운티 주민이다. 워싱턴 주의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사망자가 발생한 워싱턴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하고 있다. 특히 18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8명(4명 사망)이 발생한 라이프케어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주민과 직원 등 50여 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시애틀·킹카운티 공중보건국 제프 더친 박사는 “앞으로 며칠, 몇 주간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킹카운티 주는 공무원의 야근을 승인하고 100~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간이주택을 확보하는 등 환자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내의 환자 수는 103명으로 전날보다 14명 늘었다. 각 주의 보건당국과 연구소에서 자체 코로나19 검사에 나서면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주민과 배우자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환자도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시화되자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 등 보건용품과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라이프케어센터 인근 커클랜드 지역 코스트코에서는 1일 문을 열기 30분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섰다.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검사 결과가 뒤바뀌는 일도 벌어졌다. CNN에 따르면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가 미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귀환한 여성이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가 최근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격리 해제된 뒤에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시의 호텔, 쇼핑몰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 니런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트위터 계정에 “CDC가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를 대중에게 노출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글을 올렸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CDC가 제때 진단검사 키트를 보급하지 못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이번 주말까지 진단검사 키트를 100만 개 확보하고 진단 능력도 하루 1만 회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는 75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예산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