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부록 ‘나의 소원’에 실려 있는 구절입니다. 한류(韓流)의 도도한 흐름과 함께 문화강국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할리우드의 아성을 넘어 오스카상을 휩쓴 데 이어 방탄소년단(BTS·사진)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1일(현지 시간) 방탄소년단의 4집 앨범 ‘MAP OF THE SOUL: 7’이 미국 빌보드 200(앨범차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2018년 6월 ‘Love Yourself: 轉 Tear’로 처음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뒤 이번 앨범까지 1년 9개월 만에 4회 연속 1위입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기록에 대해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 이래 최단 기간 동안 빌보드 200에서 4개 앨범 1위를 달성한 가수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아이튠스 차트도 평정했습니다. 4집 앨범 공개 직후 전 세계 9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앨범은 국내 음원 및 음반 차트에서도 1위를 석권했습니다. 앨범 타이틀곡 ‘온(ON)’은 발매 직후 멜론, 지니, 벅스, 플로, 소리바다 등 5개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습니다.
이달 들어 국내 방송사를 중심으로 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없이 방송으로만 진행됐습니다. 4월로 예정된 서울 콘서트도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아쉬움을 선한 기부로 승화시켰습니다. 팬들은 콘서트 티켓 환불금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성금으로 냈습니다. 사흘 만에 4억 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한국 문화의 위상이 한껏 높아진 이때 한국발 뉴스의 대부분이 코로나19 소식인 것은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언론 상당수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의 투명한 확진자 정보 공개와 놀라운 진단 속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위축돼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이 고루 미쳐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인호 한국용인외대부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