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프리미엄 침대 생산의 비결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한국 시몬스 생산부문을 총괄하는 권오진 상무가 침대의 핵심 요소인 포켓스프링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권 상무는 한국 시몬스의 생산을 총괄하는 ‘침대 장인’ 중 한 명이다. 한국 시몬스 제공
○ 매트리스 생산 공정의 약 60%가 수작업
매트리스 생산 공정에서 수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에 달한다. 이처럼 시몬스가 수공정을 중시하는 까닭은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브랜드 특성상 생산 효율보다는 최상의 품질 유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포켓스프링 생산을 위한 기계 세팅부터 층층의 내장재를 쌓는 레이어링, 마무리하는 봉합에 이르는 공정 구석구석에까지 사람의 손길이 미친다. 공정별로 장인 7∼10명이 근무 중이며 하나의 매트리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7명의 장인을 거쳐야 한다.
○ 장인의 손길 닿은 포켓스프링으로 차별화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다 보니 한국 시몬스에는 최대 32년간 매트리스만 제작하며 ‘한 우물’을 파온 ‘포켓스프링 마스터’들이 포진해 있다. 150년 역사의 브랜드 시몬스가 자랑하는 포켓스프링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구현하는 데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다. 포켓스프링이 개별 포장돼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옆 사람의 뒤척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무게에 기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사용자마다 체형, 자세가 달라도 세밀하게 몸을 지지해준다. 생산을 총괄하는 권오진 상무는 “시몬스의 포켓스프링은 총길이 260mm의 경강선을 180mm로 30% 압축했으며, 회전수가 최대 10회에 달해 타사 대비 복원력과 탄력이 월등하다”며 “회사 안에서도 포켓스프링 설계 및 제조 공정 노하우는 대표를 포함해 단 3명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출시된 한국 시몬스 침대들은 포켓스프링을 기반으로 동양인 몸에 딱 맞는 침대로 발전시켜 온 연구의 산물이다. 연간 매트리스 개발과 생산에 사용된 경강선 길이만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인 38만 km에 달한다. 그리고 실제 시판용으로 나오는 포켓스프링은 5t의 힘을 가해도 끊어지지 않고, 100kg 무게로 8만 번을 두드려도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제품들이다. 또 장인들의 집념 덕분에 일반 포켓스프링 외에도 이중 지지력을 갖춘 더블-포켓스프링(2003년), 탄력을 극대화한 I-포켓스프링과 부드러움을 살린 S-포켓스프링(2013년), 안락감까지 더한 어드밴스드-포켓스프링(2014년) 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 40여 가지 선택지로 ‘고객 맞춤형 상품’ 제공
150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 시몬스가 자랑하는 포켓스프링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구현하는 데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다. 포켓스프링이 개별 포장돼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옆 사람의 뒤척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국 시몬스 제공
아울러 50여 종의 내장재도 다양하게 배치해 눕는 순간 안락함에 차이를 뒀다. 같은 P, G, W등급의 제품이라도 진동률, 단단함, 친환경, 터치감 등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다. 매트리스 하나에 적게는 5가지에서 10가지의 내장재가 들어가며 그 조합은 제품마다 다르다. 가령 시몬스의 인기 모델인 ‘켈리’는 약 10가지 레이어로 구성돼 있다. 특히 시몬스 최상위 컬렉션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어드밴스드-포켓스프링과 최고급 레이어들이 사용됐다. 삼중 나선 구조의 하이카본 스프링 강선으로 만든 이 포켓스프링은 0.0001m/s²의 움직임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해 섬세한 지지력을 구현하고 최상의 숙면을 돕는다.
기능만 다양한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격 스펙트럼도 넓다. 1870년부터 150년간 침대 보급에 앞장서 온 시몬스 브랜드의 유산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프리미엄 제품부터 진입 장벽이 낮은 가성비 제품까지 다양한 선택의 폭을 보장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시몬스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300만∼400만 원대이고, 100만 원 이하의 제품도 있다”며 “올해는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최고급 원자재와 클래식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1870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의 가격을 낮춰 1870개만 한정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