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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마스크, 돌봄공백… 불거지는 국민 고통에 맞춤형 대응해야

입력 | 2020-03-04 00:00:00


어제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186명을 기록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3일 만에 5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민의 불편과 고통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2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2주간 추가 연기하면서 가정에서의 ‘돌봄 공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사상 초유의 3주 휴업은 감염 최소화가 시급한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 등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교육부는 개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을 제공하고 유연근무제, 가족돌봄 휴가제 등을 활용해 가정 내 돌봄을 돕겠다고 나섰으나 실제 가정마다 닥친 어려움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 감염을 우려해 학교에도 안 보내는 자녀를 긴급돌봄 교실에 보내야 하는지도 걱정이 크다. 돌볼 자녀가 있는 보호자에 대해 유연근무제나 재택근무제를 확대 허용하도록 해 이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

‘마스크 대란’도 개선이 시급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마스크로 불편을 끼쳐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25일 대구 방문 때만 해도 “수요를 감당하기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다”고 강조했으나 일주일 만에 공급 부족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대처를 지시한 것이다.

확진자가 마스크 구매 대열에 줄을 섰다가 긴급 격리되는가 하면, 마스크를 구하려 새벽부터 장사진을 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현실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어제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언급한 약국 의약품안전서비스(DUR)를 이용한 마스크 판매 방식은 1일 현직 약사가 제시한 방법으로, 접근성이 좋고 가수요 억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용직들, 그리고 가정이나 직장을 방문해 가르치고 물품을 판매해온 수많은 이들이 생존 기로에 섰다. 중소상인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방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야기되고 있는 국민 생활의 불편과 고통을 살펴보고 순발력 있게 대책을 마련하는 맞춤형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