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다음 100년 키우는 재계 뉴 리더] <7> 미래 50년 도약 꿈꾸는 ‘뉴 포스코’
포스코가 중국 저장성 퉁샹시에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세운 절강포화(ZPHE)의 전경. 포스코 제공
○ “2차전지 소재 부문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철을 만들어 국가에 보답한다는 ‘제철보국’의 창업이념 아래 핵심 사업인 철강사업의 내실을 충실히 다져온 포스코는 2018년 1월 이사회에서 미래 신성장 사업 확대와 2차전지 시장 주도권 확보로 철강업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절강포화의 경우 약 20만 m²(약 6만 평) 규모로 조성돼 그 절반에 해당하는 10만 m² 부지에 공장이 들어서 있다. 양극재 공장과 인접한 단지에는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이용해 양극재의 소재가 되는 전구체를 만드는 공장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화유코발트가 이곳에서 전구체를 생산하면 바로 옆 공장으로 옮겨져 포스코가 양극재로 재생산한다. 절강포화의 핵심인 양극재가 만들어지는 최적의 물류 흐름을 갖춘 것이다.
직원들이 양극재 생산공정을 확인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2차전지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1차전지와 달리 방전 후에도 다시 충전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다.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으로 구성돼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의 전해질을 통해 리튬 이온이 이동하는 전기적 흐름에 의해 전기가 발생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양극을 만드는 소재이고 음극재는 양극에서 나온 리튬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 변신 이끄는 최정우 회장
글로벌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변신 뒤에는 2차전지 소재를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최정우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신성장 사업은 우선 에너지 소재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저장 소재에 들어가는 양극재와 음극재 그리고 전 단계인 원료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던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다. 또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2공장 증설에 착수하고, 2차전지 소재 연구센터를 만들어 차세대 소재 분야에 선행 연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포스코에 신성장 부문을 설치하고 그 산하에 벤처 육성 및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했다. 포스코는 대학과 연구소를 연계한 고유의 산학연 협력시스템을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구축했다.
○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으로
최 회장은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내세우고 있다. 미래 50년의 성장 에너지를 ‘기업시민’으로 정한 것이다. 기업의 경영활동이 사회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사회와 조화를 통해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의지를 담은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고 기업시민실도 신설했다. 헌장의 실천 원칙에는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등의 큰 주제들과 이에 따른 세부 실천방안도 담겼다. 실제로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및 스마트화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을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의사결정과 일하는 방식에서 기업시민헌장을 준거로 공생의 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퉁샹=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