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7월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정부 주장에 따르면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계약서에 따라 연말까지 연기될 수 있다. 그러나 주최측인 일본과 IOC는 일단 대회 강행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올림픽상은 3일 밤 국회에 출석해 연말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올림픽이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올림픽 개최 결정은 IOC가 내린다. 5월 말이 중요한 결정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기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 25일 IOC 전 부회장이자 현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딕 파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이날 이례적인 긴급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특별 작업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올림픽 성공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겠다(full commitment)”며 개최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일본은 가능한 모든 일을 하며 사태를 타개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금 연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IOC와 함께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개최 강행을 고집하던 일본 당국이 처음으로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4일 기준 전 세계 77개국에서 9만2000명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개최지인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만 999명(사망 12명 포함)에 달한다. 이에 3월 한 달간 일본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홋카이도에선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지만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