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제25대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최영민 회장. 최 회장은 동물등록제, 대국민 공익광고, 의료배상 실손보험 도입 등의 업적을 인정받아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사진제공|펫뉴스
■ ‘서울시수의사회장 연임’ 최영민 회장의 성과와 과제
2년째 해온 동물등록제 탄력받을 것
자가 진료 철폐·의료배상 실비 의미
수의사 권익·반려인 권리 보호 노력
자가 진료 철폐·의료배상 실비 의미
수의사 권익·반려인 권리 보호 노력
2월 2일 서울시수의사회는 최영민 회장을 제25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최영민 회장은 서울시수의사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최 회장은 수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아울러 반려인들의 권리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 서울수의사회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최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연임을 축하한다. 연임하시게 된 소감은.
“원래 맡고 있던 업무가 있는데 이어서 하라는 회원들의 뜻인 것 같다. 서울시와 진행하는 동물등록제를 3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2년 차다. 대국민 공익광고도 작년 12월에 시작했는데 4년 지속해야 한다. 잘 이끌어 가야하니 어깨가 무겁다.”
- 수의사들이 ‘나를 지켜주는 수의사회가 있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일을 했다’고 자평한 바 있는데 구체적으로 꼽는다면.
“반려동물 자가 진료를 철폐했다. 철폐 안 했으면 전 국민이 주사기 들고 다닐 뻔 했다. 또한 국회에서 동물복지표준협회도 만들었다. 수의권도 지키지만 동물권 보호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 의미있는 사업인 것 같다.
“의료배상 실손보험도 도입했다. 의료사고가 나면 단체 보험으로 해결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만약 재판에 가면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선임비용도 내준다.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도 보상해준다. 한 동물병원에서 배관이 터져 아래층이 침수피해를 입었는데 그것도 보험처리 해줬다.”
“서울수의 컨퍼런스가 있다. 전국에서 제일 큰 규모라 수의사가 2200명 정도 모인다. 조만간 위원회를 만들어서 국제 컨퍼런스로 만들 예정이다. 사실 수의사 이미지가 다소 좋지 않다. 진료비가 비싸다는 평이 많다. 미국 수의사도 같은 걸 겪었는데 그들은 HAB(Human Animal Bond)라고 해서 ‘동물은 가족이다’ 캠페인으로 인식 개선에 성공했다. 동물이 가족이면 진료비가 아깝지 않으니까. 우리도 같은 인식 개선 캠페인을 하려고 한다.”
- 수의학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사람 빼고 지구상의 어떤 동물도 진료할 수 있다. 달팽이 껍데기도 붙여주고, 싸우다가 눈을 잃은 악어의 의안도 만들어줬다. 돈 벌면서 칭찬받는 몇 안 되는 직업이다. 괴테가 3대 직업으로 의사, 변호사, 소설가를 꼽았는데 수의사도 거기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웃음).”
- 반려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역주민과 갈등 때문에 못 만들고 있다. 수의사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웬만한 개의 시속이 40km다. 최고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가 시속 38km니까 보통 개가 인간보다 빠르다. 정상적인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줄을 풀고 다녀야 반려견이 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유로운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 수 있게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김호승 객원기자 inewsma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