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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마스크 문제 송구… 공급 부족 알리라”

입력 | 2020-03-04 03:00:00

국무회의서 사과 “국민 이해 구해야”… 수요 억제-배급 보완으로 방향 선회
홍남기 “1인 2, 3장 약국 판매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마스크 대란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수요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을 그대로 알리라”고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마스크 문제를) 정부가 감수성 있게 느꼈는지 의심스럽다”며 내각을 강하게 질책하고 전 부처를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늘어난 (마스크)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수입도 여의치 않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차관들에게 “(마스크 대란을) 절실한 문제로 인식했는가”라며 “모든 부처 장관들이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방역과 민생 경제에 힘써 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공급이 부족할 동안에는 부족함도 공평하게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며 “효율적인 마스크 사용 방법 등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해 달라”고 했다. 공급 부족을 인정하고 수요 억제와 현실적인 배급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마스크를) 1인당 2, 3장만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해 1억3000만 장 무상 공급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의 공적 판매 비율을 최소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약국 등 판매처에서 개인의 구매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이미지 / 세종=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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