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코로나 19 확진자를 위해 국가 재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이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값비싼 의료보험료 또는 치료비 때문에 검진 또는 치료를 받지 못해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경우 병원 또는 의료시설은 피해지역에서 대피한 환자를 치료한 비용을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제도)의 110% 수준에서 국가 재난 지원 프로그램에서 보전 받을 수 있다.
미국 보건사회부 산하 보건의료재정청(CMS)는 보험에 들지 않은 코로나 19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이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은 WSJ에 전했다.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로버트 카들렉 차관보도 앞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국가 재난의료시스템(NDMS)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미국은 민간 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의료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민간 의료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WSJ는 2018년 기준 전체 미국인의 8.5%에 달하는 2750만명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7.9%인 2560만명이 가입하지 않았던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