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판사출신 선후배 맞대결
與 “이수진 후보, 정의 실현할 적임자”
‘흙수저 vs 금수저’ 대비 전략
羅의원측 “동작엔 나경원이 있다”… ‘6년간 지역발전 의정’ 성과 강조

민주당 도종환 전략공천위원장은 4일 “누구보다 약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정한 판결에 앞장서 온 판사”라며 “인권이 중심이 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의를 실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그간 동작을 지역구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여러 명을 넣고 여론조사를 한 결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전 판사는 올해 1월 인재로 영입되며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블랙리스트 판사’였다”고 말했지만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사법부 블랙리스트’ 문건에 이 전 판사의 이름이 없어 ‘경력 과장’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블랙리스트 판사이냐 여부와 관계없이 이 전 판사가 사법부 불의에 저항하는 활동을 한 점 등을 인정해 이날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동작에는 나경원이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전국구급 대중성을 무기로 ‘동작에는 나경원이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밀어붙이고 있다.
상도1동과 흑석동, 사당1∼5동으로 구성된 동작을 지역은 여야 어느 한쪽의 텃밭이라고 보기 어렵다. 역대 선거에서도 동작을의 민심은 16, 17대 총선에서 각각 새천년민주당 유용태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 등 진보 계열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18, 19대에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을, 2014년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는 나 의원을 뽑았다.
한강변에 위치한 흑석동 아파트 단지에는 중산층이 살았지만 상도1동과 사당1∼5동에는 서민들이 많이 살던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아파트 단지가 많아졌고 서울 서초구에 인접해 있어 강남 생활권에 속한 중산층이 많이 유입됐다. 2014년 7·30 재·보선부터 나 의원은 “동작을 강남4구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나 의원 측은 지역 연고가 없는 상대 후보에 비해 6년 동안 지역 밀착형 의정으로 지역발전에 애썼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나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중앙대와 숭실대, 총신대 등 ‘조국 사태’에 실망한 대학생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