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하자 학원-PC방으로… 다중시설 지역감염 구멍 될 우려 자체 방역역량 갖추도록 유도해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개학 3주 연기 방침을 발표하면서 “학교가 개학할 때까지 학원에는 휴원을 권고하고, 학부모들은 학원 및 PC방 등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다르다.
광주 남구 봉선동 학원가는 이번 주부터 대부분 문을 열었다. 결강한 학생도 10% 안팎에 불과하다.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학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학원 관계자는 “작은 곳은 휴원하면 당장 임차료나 인건비 등을 대기도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3주 동안 ‘학교는 안 가도 학원은 가는’ 현상은 전국이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개학 연기 기간에 자발적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학원 노래방 PC방 등은 강제로 문을 닫게 할 수 없다. 우선 이들이 시설 소독 등 자체적인 방역 역량을 갖추도록 안내해야 한다. 필요하면 방역 비용을 지원해 자발적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직 방역망은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가 사람의 침방울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안내하면서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최예나 yena@donga.com·구특교 / 부산=조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