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 캡처
가수 양준일이 순도 100%의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토크로 ‘양준일 신드롬’의 이유를 증명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연출 최행호)는 ‘재생을 부르는 사람들’ 특집으로 양준일, 박준형, 리아킴, 라비가 출연했다.
30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가수 양준일은 이날 ‘언어의 마술사’다운 진솔한 토크와 레전드 무대로 시청자 마음을 저격했다. 양준일은 먼저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솔직하게 말문을 열었다. 전문 매니저가 없는 탓에 섭외 난항으로 고액의 출연료 루머가 돌았다며 “절대 아니다. 저는 출연하고 싶은 방송이 있으면 나가고 출연료에 대해선 물어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를 거쳐 시대를 앞서간 천재로 강제 소환된 양준일은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기획사와 계약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며 “팬들이 저를 지키는 한 아무것도 필요 없다. 팬들이 날 지키지 않으면 기획사도 날 못 지킨다”라는 명언으로 감탄을 모았다. 이어 그는 솔직한 보톡스 고백은 물론 ‘Dance With Me 아가씨’ 곡으로 레전드 무대를 펼쳐 마지막까지 팬들을 환호케 했다.
god 박준형은 ‘예능 치트키’다운 예능감과 필터 없는 토크로 웃음을 안겼다. 평소 청결에 민감하다는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더욱더 예민해졌다며 토크 틈틈이 스튜디오에 소독제를 뿌려 웃음을 자아냈다. 배고픔을 함께 했던 god 멤버들과의 과거를 떠올릴 때는 울컥 눈물을 보이기도. 그러나 이내 편집을 요구하며 두 손가락을 치켜들어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양준일이 미국에서 힘들었던 고생담을 꺼내 놓자 자신 역시 미국에서 9살 때부터 어머니 몰래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동병상련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박준형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업전선에 뛰어든 어머니를 위해 돈을 벌어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그때에 비하면 god 힘든 시절은 캠핑 수준이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특급 안무가 리아킴은 화려한 댄스 독무대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절도 있는 팝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관절의 현란함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안영미의 춤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가슴 춤’까지 선보이며 월드 클래스 안무가의 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만능캐’ 라비 역시 화려한 존재감을 뽐냈다. 힙합 레이블 대표로 돌아온 라비는 명함을 돌리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어 ‘리베카’를 선곡,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와 함께 피날레로 마샬 아츠까지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에는 미국 드라마 ‘LOST’의 ‘꽈찌쭈’ 개인기를 완벽 소화해 웃음을 더했다.
여기에 스페셜 MC 황제성과의 티키타카 호흡 역시 재미를 선사했다. 자신에 대한 객관화가 최대 장점이라고 밝힌 라비는 “황제성은 (객관적으로) 어떠냐”는 질문에 “제성이 형은 눈이 두 가지다. 편안한 눈과 초조한 눈. 지금 (초조하던) 초반 눈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고 황제성은 “너 때문에 진이 빠져!”라며 티격태격 호흡으로 꿀잼을 선사했다.
한편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박현빈, 조정치, 이하정, 박슬기가 함께하는 ‘부모는 처음이라’ 특집으로 꾸며질 것이 예고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