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권고를 전 세계에 적용할 순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전 세계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세계인들의 패닉에 부채질을 하는 모습이다. CNN은 5일(현지시간) 정답은 ‘각국에 알맞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혼란은 지난주 미국 공중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서전 제네럴)이 트윗과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마스크는 일반인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게 해주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발언하며 불거졌다.
세계 각국은 그를 인용하며 ‘마스크 사재기’를 막고 나섰다.
우리나라의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도 지난 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을 코로나19의 예방 방법으로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며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인보다는 의료진이 진료할 때, (바이러스) 노출이 높은 경우에 착용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이날 애덤스 단장의 일부 발언이 맥락에서 벗어나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는 지적이었으며, 의료 관계자들에 마스크를 충분히 지급할 수 있도록 건강한 이들은 마스크 사재기를 중단하라는 경고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을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중이 밀집한 장소에서 애덤스 단장의 발언을 내세우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CNN은 홍콩을 예를 들며 홍콩 보건 당국은 수술용 마스크가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며 증상이 있다면, 아무리 경미한 증상이더라도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홍콩은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는 수술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또 마스크를 쓰거나 벗을 때 손을 깨끗이 씻을 것을 당부한다.
CNN은 홍콩과 같은 아시아 대도시는 미국과 달리 인구 밀도가 높고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많다며 이들에게 미국의 질병을 총괄하는 전문기구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