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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15개월만에 친서 교환…김정은 “코로나 극복 응원”

입력 | 2020-03-05 16:16:00

北 김정은 "소중한 건강 지켜지길 빌어"
한반도 정세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전달
靑 "文대통령도 오늘 김 위원장에 답신"
靑 "남북 소통 채널 통해서 친서 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어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또,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은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 이외에도 한반도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오늘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 계기로 주고받은 것을 제외하면 1년 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2018년 12월30일 친서를 통해 서울 답방 무산에 대한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남북관계 발전과 비핵화에 진전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친서를 주고 받은 방식에 관해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저희가 밝힌 바가 없다”면서 “다만 저희가 유지하고 있는 소통 채널을 통해 받았다”고 말했다.

3·1절 101주년 기념사에서 제안한 문 대통령의 보건분야 협력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별도의 채널에서 따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친서와 관련해서는 특별하게 말씀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언급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솔한 소회’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들어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만 했다.

이번 친서 교환과 달리 지난 3일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비난 담화를 낸 것에 대해선 “청와대는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당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청와대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전체적인 상황 속에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분석 가능한 것은 다를 수밖에 없고, (청와대에서는) 기본적으로 맥락 속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유지되는 소통 채널 속에서 발표문이나 상황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언론에서 제기하는 (분석 등) 그런 것과 동일하게 궤를 같이해서, 맥을 같이 해서 꼭 보지는 않는다”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의 해석이고, 북한 전문가들은 전문가마다 다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아가는 상황은 또 그것과 다른 부분도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저희들의 판단은 따로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 간 친서 교환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평가에 대해선 “지금 계속 평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로 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일환에서 이런 친서 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