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국내 총판, 통관 막히자 홍십자사 구호물품 위장
"포천 3000만장 거래 등 제보했으나 어떤 도움도 못받아"
지상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5일 샤오미 국내 총판 대표가 홍십자회를 통해 매일 100만장의 마스크를 중국 샤오미 측으로 반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보자 A씨와 샤오미 한국 총판 여우미 대표 B씨의 통화 내용 등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샤오미 국내 총판 여우미라는 회사가 있는데 그 대표 B씨가 여기(마스크 매점매석)에 개입했다”며 A씨와 B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B씨는 이어 “전에는 직접 했는데 현재는 직접 하는 건 안 되고 거기 (홍십자회) 통해서 구호물품으로밖에 못 나간다. 정식으로는 통관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지 의원은 “규제 이후에도 홍십자사 구호물품으로 위장돼 중국 샤오미에 매일 100만장이 넘어간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불법적으로 마스크가 반출되고, 돈벌이에 혈안 된 세력 때문에 정작 국민은 마스크를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 의원은 관계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도 지적했다. 그는 “(제보자는) 이런 내용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단속할 부분이 아니라고 하고, 공정거래 신고했더니 수사권 없다고 하고, 국세청은 신고자에게 증거를 가져오면 과세하겠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또 “3월2일 포천에서 3000만장, 오산에서 800만장, 광주에서 500만장 거래 제보 있어서 신고했는데 어떤 도움도 국가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지 의원은 “정부가 합동반을 꾸려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구체적인 사안은 곧바로 파악하고, 필요하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