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2주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경기북부 지역 학부모들은 물론, 어린이집 원장들도 비상이 걸렸다.
학부모들은 장기화 되는 개학연기에 따른 보육 문제로, 원장들은 임대료나 교사 급여 등 고정비용은 지출되는 반면 지원금은 줄어 운영에 빨간 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영유아의 감염예방을 위해 이달 8일까지 예고했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기간을 22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긴급보육을 사용하는 사유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어린이집 교사는 평소대로 출근하고 급·간식도 평상시와 같이 제공해야 한다.
긴급보육 조치를 어길 경우 1차 시정명령, 2차로는 1개월 운영정지, 3차는 3개월, 4차는 6개월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어린이집 원장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치원으로 가는 원생들을 대신해 신입생을 받아야 하지만 휴원조치로 모든 일정이 중단됐다. 아이들은 줄어 지원금도 축소됐지만 긴급보육으로 인한 교사들의 인건비, 식비 등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파주 지역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A(54)씨는 “이달 들어 벌써 6명의 아이가 그만둔다고 통보해 왔고 신입생 모집은 중단됐다”며 “소규모 어린이집은 폐업도 고민하고 있던 상황인데 오늘 개학이 연장되면서 이런 고민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원장도 “긴급보육을 명령하면서 마스크 지원도 하지 않고 재량만큼 구입하면 지원하겠다는데 구매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어린이집은 개학 연기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문제를 대처하기 어렵다”며 “상당 수 어린이집이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폐원을 한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보육체계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3살 자녀를 둔 이정현(35)씨는 “긴급보육을 한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어린이집을 보내는 대신 부모님께 아이를 맡겼는데 더 이상은 무리인 듯 해 회사를 그만 두고 가정보육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이렇다 할 대책은 없고 앞으로 어떤 질병이 유행할 지도 모르는 요즘, 가정보육 밖에 없는 것 같다는 결론에 서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의정부=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