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전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5일 브리핑을 하고 “김 위원장이 4일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고,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 모친상 이후 4개월 만에 날아온 김 위원장의 친서를 두고 북한의 전형적인 강온 전략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2일 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청와대의 강한 유감 표명에 3일 김 부부장을 앞세워 “바보스럽다”고 성토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