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탓 9개월만에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1월 경상수지 흑자가 9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와 주요 수출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0억65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1월(32억9640억 달러)보다 22억8990만 달러(69.5%) 감소했다. 흑자 규모는 경상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적었다.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 57억5000만 달러에서 19억3000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수출(―12.3%)이 수입(―5.2%)보다 더 많이 줄었다. 한은은 1년 전보다 반도체 수출가격이 24.9% 떨어졌고 철강, 화공품 등의 가격도 떨어져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1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서비스수지는 24억8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달 35억3000만 달러보다 10억5000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지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15.2% 늘어난 반면 내국인 출국자는 일본 여행 감소 등으로 13.7% 줄어들면서 적자 규모가 1년 전(15억3200만 달러)에 비해 2억600만 달러 감소한 13억26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