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준배급제, 수출 전면금지… 1인당 일주일에 2장 약국 등 판매 미성년 자녀나 거동 불편한 노인 대신 사주는 것 금지돼 논란 예고 김상조 “공급량 솔직히 1인당 1장”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마스크 수급 문제에 안일하게 대응하며 시간을 허비하다 한 달여 만에 사실상 국민 배급제에 준하는 초강경 대책을 허둥지둥 내놓은 것이다. 이에 “정부가 처음엔 마스크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더니 이제 와서 며칠씩 아껴 쓰라며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마스크부터 챙기는 출근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세상의 모든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는 거의 모든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을 타고 내리고 있었다. 출근시간 시민들이 몰려들긴 마찬가지였지만 얼굴을 가려 표정을 알 수 없는 눈빛이 묘하게 무미건조하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번 조치에도 마스크를 못 사는 사람은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약국에 얼마나 마스크가 남아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약국마다 일일이 찾아다녀야 한다. 절대량도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은 5일 방송에 나와 “의료인 등 필수공급 물량을 빼면 (남는 마스크가) 주당 5000만 장인데 솔직히 국민 한 사람당 일주일에 한 장 정도 드릴 수 있다. 모든 국민에게 일주일에 두 장 드릴 수 있다고 약속하기엔 미흡하다”고 털어놨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