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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비난에 침묵 與, 김정은 친서엔 “선의는 선의로 받아야”

입력 | 2020-03-06 11:58: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여당 측은 “환영한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원색적인 대남 비난을 쏟았을 때 침묵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선거대책위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친서를 전했다. 환영한다”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선의는 선의로 받아들이는게 응당한 태도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남북 정상의 우의와 신뢰 확인도 의미가 깊다. 미래로 전진하는 계기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안 하신 보건분야 공동 협력부터 논의되고 진척되길 희망한다”며 “우리 손으로 한반도 평화의 길을 다시 개척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좋은 신호다. 2018년의 남북관계 진전을 곁에서 본 경험으로, 특히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시작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에 비춰볼 때 이런 흐름은 분명 ‘좋은 신호’다. 한반도 이슈를 대하는 북한 입장 변화의 시그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지금껏 강조했던 바와 같이 이 기회를 남북 모두 잘 살려야 한다. 비록 지금 우리에게는 코로나19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길 역시 힘들다고 포기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김여정 담화문’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김여정 1부부장의 대남 메신저로의 등장은 그 자체로 중요한 메시지다”며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내려 와 2018년의 남북관계 역사를 써 낸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지난 3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 세 살 난 아이, 자동 응답기, 겁 먹은 개” 등의 표현을 사용해 원색적으로 비난을 쏟았다. 이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말을 아꼈다.

이후 5일 청와대는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며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