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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성주군청 직원 조문…“아빠에게 일 많이 시켜 미안해”

입력 | 2020-03-06 22:22:00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오후 코로나19로 비상근무를 하던 중 숨진 경북 성주군 공무원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2020.3.6/뉴스1 ©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상 근무를 하던 중 숨진 경북 성주군 공무원 A씨(남·46)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국가적인 위기가 있으면 열심히 하고 사명감 있는 친구들이 희생돼 너무 안타깝다”며 “일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니까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A씨 빈소가 마련된 대구 서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었다.

앞서 A씨는 지난 2일 오전 성주군청 4층 화장실에서 쓰려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이날 새벽 4시쯤 숨졌다.

A씨는 성주군에서 안전건설을 담당하던 공무원으로, 최근 코로나19로 비상근무를 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으로 성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후 복구 업무를 수행하다가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격무가 가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A씨의 부인과 세 자녀 등을 위로했다. A씨의 세 자녀는 각각 11살, 8살, 3살로 아직 아버지의 부재를 실감하기 어려운 나이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 총리는 부인에게 “애기들을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잘 이겨내시기 바란다”고 위로했고, 자녀들에게는 “국가가 일을 많이 시켜서 미안하다. 씩씩하게 크거라”라고 말했다.

함께 조문 온 이병환 성주군수와도 대화를 나눴다. 이 군수는 “A씨는 군청 내에서 일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고, 다들 좋아하는 직원이었다”며 “더 클 수 있는 직원을 잃어 저희들도 마음이 참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총리는 유족의 생계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조문을 마친 정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엄마가 아이를 혼자 키우려면 얼마나 힘들겠나. 참 너무 가슴이 아프고, 일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니까 국가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공무원들의 비상 근무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쉬는 시간이라도 가져야 하는데 일을 하다보면 그렇게 잘 안 된다”며 “공직자란 다른 직업보다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까지 버텨야 하는 게 공직자의 운명이라서 이런 희생자가 생긴다”며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잘 설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