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오후 코로나19로 비상근무를 하던 중 숨진 경북 성주군 공무원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2020.3.6/뉴스1 ©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상 근무를 하던 중 숨진 경북 성주군 공무원 A씨(남·46)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국가적인 위기가 있으면 열심히 하고 사명감 있는 친구들이 희생돼 너무 안타깝다”며 “일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니까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A씨 빈소가 마련된 대구 서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었다.
A씨는 성주군에서 안전건설을 담당하던 공무원으로, 최근 코로나19로 비상근무를 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으로 성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후 복구 업무를 수행하다가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격무가 가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A씨의 부인과 세 자녀 등을 위로했다. A씨의 세 자녀는 각각 11살, 8살, 3살로 아직 아버지의 부재를 실감하기 어려운 나이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 총리는 부인에게 “애기들을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잘 이겨내시기 바란다”고 위로했고, 자녀들에게는 “국가가 일을 많이 시켜서 미안하다. 씩씩하게 크거라”라고 말했다.
함께 조문 온 이병환 성주군수와도 대화를 나눴다. 이 군수는 “A씨는 군청 내에서 일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고, 다들 좋아하는 직원이었다”며 “더 클 수 있는 직원을 잃어 저희들도 마음이 참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총리는 유족의 생계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공무원들의 비상 근무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쉬는 시간이라도 가져야 하는데 일을 하다보면 그렇게 잘 안 된다”며 “공직자란 다른 직업보다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까지 버텨야 하는 게 공직자의 운명이라서 이런 희생자가 생긴다”며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잘 설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