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상근무를 하던 경북 성주군의 40대 공무원이 6일 목숨을 잃었다.
성주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 안전건설과 하천방재담당 계장인 A 씨(46)가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A 씨는 2일 오전 10시경 근무 도중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이 동료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뇌출혈이 심해 그동안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일했던 안전건설과는 성주군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돼 사실상 코로나19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17일 이후 관련 실무를 도맡았다고 한다. 과로로 쓰러지기 전날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밤늦게까지 비상근무를 했다고 한다. 성주군 관계자는 “안전건설과 30여 명이 교대로 24시간 비상대기하면서 피로가 누적돼 변을 당한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직장 동료는 “A 씨는 평소 책임감이 강했으며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완료하는 것으로 군청 안팎에 정평이 나있다. 많은 직원들이 A 씨를 신임하고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과 세 아들이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유족은 최소한의 조문객만 받기로 했다.
성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