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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요양원’ 노년층이 위험하다…제2의 연쇄감염지로 떠올라

입력 | 2020-03-07 13:29:00

© News1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경로당과 요양원 등이 제2의 연쇄감염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요양원 등 고위험군 생활 시설에 대한 관련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치사율이 높은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은 마스크 구매부터 치료까지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6일) 오전 0시 기준 경북지역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은 봉화 푸른요양원(49명), 경산 서린요양원(13명), 경산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3명) 등이 있다.

여기에 충북 괴산 장연면 오가리 마을의 경로당에서만 이날까지 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요양원과 경로당을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는 70대 이상의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 바이러스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인원은 총 44명으로 이 중 70대, 80세 이상이 26명을 차지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치사율 역시 30대(0.1%), 40대(0.1%), 50대(0.4%), 60대(1.3%)보다 70대(3.6%), 80세 이상(6.3%)으로 훨씬 높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지원단장은 “50대부터 치사율이 조금씩 올라가지만 70대 이상이 제일 위험하다”며 “여기에 기저질환이 있던 분들이 가장 위험한 대상이다. 코로나19의 특성상 노인이나 취약계층에서 급격하게 나빠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노인층에 대한 치료도 어렵다. 김 단장은 “노인분들 중 치료를 기다리다가 숨지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병이 12시간, 24시간 만에 급격히 나빠지는 분들도 있다”며 “검사도 못 해보고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고산소 치료를 했는데, 사망 이후에 진단이 나는 이들도 여럿 된다”고 전했다.

여기에 70대 이상의 고령층에 마스크 등 예방 용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오랜 시간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기도 녹록지 않을 뿐더러, 정보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늦어 빠르게 마스크를 수급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들은 노인층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수급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고령층이 주로 생활하는 경로당, 요양원 등 노인복지시설이 제2의 연쇄감염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에 나섰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경북지역 생활시설 내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시설에 대한 예방적 보호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우선 어르신이 많이 머무는 요양 시설에 대해 3단계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조치가 미흡한 상황들을 점검,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요양병원에 대해 지난 2월 조사에 이어 추가조사를 오는 11~12일 이틀간 시행할 계획”이라며 “필요한 경우 경기도와 경상북도 등 지자체를 참고해 다른 시도에서도 감염에 취약한 노인, 장애인 생활 시설에 코호트 격리조치를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