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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협잡에 굴복 안해”…김태호 “살아서 돌아오겠다”

입력 | 2020-03-08 12:36:00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의 부산·경남(PK)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받아든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역시 컷오프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역시 이날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의) 이번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홍 전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경남 양산을에 대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이장권 전 경남도의회 의원 등 ‘3인 경선’을 결정했다. 양산을 이전에 출마를 선언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는 조해진 전 의원을 공천했다.

홍 전 대표는 “38년 공직생활 동안 불의와 협잡에는 굴하지 않았다”며 “불의와 협잡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관위의 결정에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양산을 또는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6일에도 이번 컷오프 결정에 대해 “황교안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9일 오후 2시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친정집을 잠시 떠난다”며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거창의 선거사무소에서 별도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대해 공관위는 현역인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의 경선을 결정했다.

김 전 지사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 ‘큰 정치인은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없다’는 것은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인가”라며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역 발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지역 주민의 간절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 News1


김 전 지사는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더이상 미움도, 미련도 갖지 않겠다. (통합당에) 어떤 요청도 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공관위는 선거가 어려운 험지에 출마할 것을 강권했지만 저는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돼 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는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큰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며 “당심을 따르라고 강요했지만, 저는 민심을 따르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지역 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겠다는 그 약속, 이곳에서 마지막 정치 인생을 바치겠다는 그 약속, 우리 지역을 크게 키우고, 김태호도 더 큰 꿈을 펼치겠다는 그 약속, 아무도 흔들지도, 막아서지도 못하게 지켜낼 것”이라며 “그리고 이겨낼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말 무소속 출마는 상상도 못해봤는데 오늘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당을 잠시 떠나려 한다. 반드시 당으로 돌아가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창출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김태호의 꿈도 더 크게 키우겠다. 그 힘으로 고향 발전을 꼭 이뤄내겠다. 저 김태호를 고향에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