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4일 만에 숨져
성주군, 사무관(5급) 특진추서
“어린 세 아들을 남겨 두고 그렇게 허망하게 가시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근무 중 숨진 경북 성주군청 안전건설과 소속 고(故) 피재호(47·6급·하천방재담당)씨의 영결식이 8일 눈물 속에 군청 광장에서 거행됐다.
성주군청 장(葬)으로 엄수된 영결식은 유가족과 동료 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동료 공무원들도 눈물을 삼키며 어깨를 들썩였다.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장의위원장인 이병환 성주군수는 조사에서 “세 아이의 아버지를 잃은 유족의 슬픔을 가늠할 수 없다”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11살, 8살, 세 살배기 아들을 남긴 채 먼 길을 떠난 고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추모했다.
이어 “비상시국에 마지막까지 주민 안전을 위해 공직자로서 사명을 다하고자 했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인의 넋을 기렷다.
그는 “작별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선배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도 아프고 찢어지고 한스럽지만 이제 당신을 보내드려야 한다. 자랑스러운 성주군청 공무원이었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함께 근무했던 같은 과 동료들은 차마 영정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아냈다.
세 아이들과 남편의 영정에 헌화했던 아내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
11살, 8살, 3살 아들은 천진한 얼굴로 아버지 영정을 바라봐 주변을 눈물짓게 했다.
동료 공무원들은 운구차 양옆으로 도열해 고인의 마지막가는 길을 배웅했다.
성주군은 피재호 담당(주사)에게 사무관(5급) 특진을 추서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자인 안전건설과 소속 피재호 하천방재담당은 코로나19 비상근무 중 지난 2일 오전 11시께 화장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당시 직원에 의해 발견됐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다가 6일 오전 4시 숨졌다.
그는 1996년 시설직 공채로 임용돼 도시·건축·토목 분야에서 일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달 17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성주 용암면 선영에 안치된다.
[구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