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권 안에 들고 있다.
7일 미국 AP통신은 “NBA사무국이 최근 30개 구단에 코로나19가 심각해질 경우 경기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서한에는 무관중 경기 및 취소와 관련된 규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인원을 선별하고 경기장 출입 인원을 위한 체온 측정 장비 등도 준비하라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도 확산 조짐이 보이는 데 따른 조치다.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미국 내 29개주로 번지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 주도 확진자가 늘며 비상사태를 추가로 선포했다.
7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 농구 디비전3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NCAA 2부 리그 격으로 관심은 덜하지만 미국 내에서 치러진 첫 무관중 경기 사례가 됐다.
팀 순위 경쟁과 개인 타이틀 레이스 등으로 불꽃이 튀기고 있는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NBA로선 무관중 경기가 대형 악재다. NBA를 대표하는 스타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가 7일 동서부 콘퍼런스 1위 팀 간의 대결이었던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통산 3만4000득점(역대 3번째)을 돌파하는 등 리그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었다. 뉴올리언스는 최근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슈퍼 루키 자이언 윌리엄슨(19)의 ‘이틀 연속 경기 출전제한’을 푸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무관중 경기 움직임에 대해 일부 NBA 스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제임스는 7일 경기를 마친 뒤 “그건(무관중 경기) 불가능하다. 나는 오직 팬들과 동료를 위해 뛸 뿐인데 팬들이 없다면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을 거다”라며 거부감을 밝혔다. 보스턴의 간판 켐바 워커 또한 “경기 자체가 지루해지는 등 분위기가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