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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상경’ 숨긴 70대 여성 확진…서울백병원 외래·응급실 폐쇄

입력 | 2020-03-08 19:11:00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 입원 중이던 78세 여성 입원환자가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외래 및 응급의료센터 등 병동 일부가 폐쇄됐다.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일 구토와 복부 불편감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한 뒤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한편 확진자는 보호자와 함께 대구에서 온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모습./뉴스1서 © News1


대구에 거주하는 사실을 속이고 서울시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78세 여성이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병원 측이 여러 차례 대구에 방문한 사실을 물었는데도, 이를 부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병원 측은 코로나19 소독 및 역학조사를 위해 외래 및 응급실, 병동 일부를 폐쇄했다.

8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에 머물다가 지난 2월 29일 서울시 마포구 소재 딸 집을 방문했다. 이후 지난 3일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대구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했다.

같은 날 확진자는 보호자와 함께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를 방문해 구토와 복부 불편감 등을 호소한 뒤 진료를 받았다. 서울백병원 의료진은 외래진료와 입원치료 과정에서 확진자에게 수차례 대구 지역에 방문한 사실을 물었다. 하지만 확진자는 “대구에 간 적이 없다”고 답했고, 거주하는 주소지도 딸이 사는 서울시 마포구로 적었다.

하지만 이 확진자가 입원 기간 중 여러 차례 대구 상황을 이야기했고, 코로나19 의심 증상까지 나타난 것을 수상히 여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지난 6일 흉부 엑스선 촬영을 진행했다. 이튿날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이 확진자는 이날 오전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린 후에야 실거주지가 대구라고 실토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딸의 집으로 왔고, 대구에서 다녔던 교회의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고 말했다.

현재 병원 측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과 공동으로 진료기록과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통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직원은 병원과 집에서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입원 중인 모든 환자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병상 재배치와 소독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오상훈 서울백병원장은 “확진자와 조금이라도 접촉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모든 환자와 의료진 검체를 채취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4명이다. 전국 단위 누적 확진자 수는 7313명이며, 사망자 수는 50명을 기록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는 급증세를 멈추고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