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마스크 5부제’ 시행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가운데 8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 60여 명이 길게 줄지어 섰다(오른쪽 사진). 이날 편의점의 마스크 재고 정보를 알려주는 ‘마스크 알리미’ 사이트에는 마스크 재고가 없다는 뜻의 ‘SOLD OUT’ 안내가 나오고 있다. 뉴스1·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5일 마스크 수급 대책이 발표된 뒤 약국 등 일선 현장에서 대리구매 문의가 빗발치자 보완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이후 4번째 대책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들었던 내용의 90%가 대리구매 제한이 너무 엄격하다는 것이었다”며 “최대한 공평한 배분에 초점을 맞춰 불가피한 사정의 대리구매는 허용하고 5부제 제한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모와 아이의 마스크 구입 가능일이 다르면 부모는 자신과 아이의 구입일에 맞춰 약국을 두 번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대리구매가 금지됐던 6∼8일에는 아이와 함께 약국을 방문하면 보호자의 구입일에 마스크를 모두 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절차가 오히려 번거로워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어머니는 화요일, 아이는 수요일이 구입일인 경우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화요일에 약국에 가면 한꺼번에 4장을 살 수 있었지만 9일부터는 화요일과 수요일에 각각 약국을 찾아야 한다.
마스크 생산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인센티브도 추가됐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평일 야간과 주말에 공장을 운영할 경우 휴일근무수당 등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평일에는 평균 생산량 초과분 1장당 50원씩 구입단가를 인상해준다. 주말에는 생산량 전체에 대해 50원씩 단가를 올려줄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을 한 주에 1400만 장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5개 묶음인 마스크를 2장씩 분류해 포장(소분)하는 과정에서 마스크 오염 등의 위생 문제를 줄이기 위해 이번 주 중 공적 마스크 소분 포장용지를 물류업체 등에 배분한다. 또 소분 포장에 군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MB필터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른 규격의 필터를 사용하더라도 필터 성능시험을 면제하고 해외 수입 마스크는 검사 생략 등 통관 절차를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최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