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관위 “막판 설득중” TK 김재원 서울 중랑을 경선, 징계 전력 박순자 안산 단원을 공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 여주-양평에서 내리 5선을 한 정병국 의원을 경기 수원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새로운보수당 시절부터 통합에 앞장서온 공로가 있지만 5선인 만큼 ‘중진 험지출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관위 내에서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관계자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가 정 의원에게 수원 출마를 제안했고 막판 설득 중”이라며 “정 의원이 경기도에서 내리 5선을 한 관록이 있는 데다 합리적 중도보수 성향이라 더불어민주당이 강한 수원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공관위 내에선 “다른 중진들처럼 정 의원도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통합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한다.
정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만큼 여주-양평 출마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을 신청한 새보수당 출신 의원 6명 중 정 의원의 공천 여부만 남겨둔 공관위는 정 의원을 더 설득한 뒤 곧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이번 발표로 통합당의 영남권 현역 중 56.5%(46명 중 26명)에 대한 물갈이가 확정됐다. 대구경북에선 현역 20명 중 12명(컷오프 7명, 불출마 4명, 서울 출마 1명), 부산울산경남에선 현역 26명 중 14명(컷오프 4명, 불출마 10명)이 교체됐다. 부산경남에선 현역 6명이 경선 중이라 교체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경기 안산 단원을에는 3선 박순자 의원이 공천됐다. 지난해 국토교통위원장 자리 파동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지역 경쟁력이 높은 점이 감안됐다. 김기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강원 원주갑에는 민주당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게 맞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전 대변인을 단수 추천했다. 박성중 의원과 강석훈 전 의원이 경선한 서울 서초을에선 둘 다 ‘50.0%’씩 얻어 이례적으로 재경선하기로 했다.
한편 컷오프 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 수순에 돌입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한 번도 떠나 본 적 없는 당을 잠시 떠난다.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