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던지는 빅리그 출신 프렉센, 작년 KT서 11승 올린 알칸타라 스프링캠프서 위력적 구위 선보여… 외국인 투수 명가 계보 잇기 기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강속구 유망주로 40인 로스터에까지 들었던 프렉센은 최고 시속 157km에 이르는 강한 직구가 주무기다. 직구 비율이 50%를 넘고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프렉센은 직구 구속을 시속 153km까지 끌어올리며 뛰어난 구위를 보여줬다. 두산이 5일 실시한 자체 청백전에서 프렉센은 3이닝 동안 출루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힘 있는 공이 있으니 장점은 분명하다. 안정을 찾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렉센은 “타이밍과 제구가 좋아지고 있다. 몸도 점점 만들어지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더스틴 니퍼트(39), 마이클 보우덴(34), 린드블럼, 후랭코프 등 강한 외국인 투수를 보유해온 ‘외국인 투수 명가(名家)’다. 두산의 단단한 내야 수비와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은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요인이다.
알칸타라는 “나는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다. 두산은 수비가 견고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프렉센과 알칸타라, 그리고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 등 두산 외국인 선수 3명은 8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왔다. 다른 구단 외국인 선수들이 잇달아 고국행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걱정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단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1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