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고국서 리사이틀 갖는 在러시아 피아니스트 윤아인
윤아인은 “기교파라는 말보다 진지하게 음악을 대하는 연주자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아인 제공
“시시킨은 말이 필요 없이 음악에서 잘 통하는 사이죠. 존경스러울 정도로 진지하게 음악을 대하는 피아니스트예요.”
윤아인과 시시킨은 다음 달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윤아인에게는 교향악단 협연을 제외하면 10년 만의 고국 무대다.
윤아인은 2011년 13세의 나이로 독집음반을 냈고 2015년 불가리아 블라디게로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리스트 ‘스페인 랩소디’와 쇼팽의 왈츠 두 곡을 솔로 연주하고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편곡판과 라흐마니노프 모음곡 1번을 시시킨과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한다.
두 사람의 스승인 비르살라제도 내한 연주마다 눈부신 테크닉과 구조적 완결미를 갖춘 해석으로 환호를 일으켜 왔다. 올해도 19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리사이틀을 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선생님도 아쉬워하셨지만 ‘너희(제자들)에게 더 시간을 낼 수 있잖니’라며 웃으셨어요.”
클래식계에선 4월 예정된 공연들의 취소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한 시간 뒤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매 순간 진지해야 하는 존재가 연주자죠. 멋진 곡들을 연습하며 많은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시간이에요.” 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 모스크바에서 촉촉했다. “그렇지만 고국 관객들을 너무 만나고 싶어요!” 3만5000∼8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