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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육군, 한국·이탈리아 병력 이동 제한 “코로나19 우려”

입력 | 2020-03-09 08:59:00


미국 육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한국·이탈리아에 대한 병력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한국 배치 명령을 받았거나 이들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의 전출 명령을 받은 장병들의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며 “여기엔 교육훈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 육군은 이 같은 조치가 “전면적인 이동 금지를 뜻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당한 만큼 이번 조치를 통해 병력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전파·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군 내에선 주한미군과 이탈리아 주둔 미군 각 1명, 그리고 최근 해외 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 소속 해병대원 1명 등 모두 3명의 장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한미군 가족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미 육군은 당분간 “코로나19 피해가 큰 나라들”과의 군사 교류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미군은 이달 9일부터로 계획했던 한미연합훈련도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

미 육군 대변인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여행 보건 경보 2단계 이상을 발령한 국가의 교육훈련생은 예정됐던 미군과의 훈련·교류·방문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며 “이는 즉각 효력을 발위한다”고 밝혔다.

미 CDC의 여행 보건 경보는 1단계 ‘주의’(Watch)와 2단계 ‘경계’(Alert), 3단계 ‘경고’(Warning) 등 모두 3단계로 나뉜다. 현재 미 CDC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이탈리아·이란엔 3단계 여행 보건 경보를, 그리고 일본엔 2단계, 홍콩엔 1단계 경보를 각각 발령 중이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사령부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육군성이 코로나19 우려에 따라 모든 장병·가족들의 한국행 또는 한국발 이동 중단과 장병들의 미국 내 전문군사교육(PME) 참가 중단을 명령했다”며 “이번 결정은 현재 전출 또는 PME 이수 명령을 받은 미 8군 장병들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 육군의 이번 이동 제한 명령은 오는 5월6일까지 시행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