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 도출을 시도한다. 2020.3.8/뉴스1 © News1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당원투표에서 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 최고위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들은 굉장히 현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전담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모바일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날 최고위에선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명분이 없고 역풍이 불 것’이라는 주장과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1당을 빼앗긴다’는 주장이 엇갈렸다고 한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 역시 ‘미래통합당에 제1당을 내줄 수 없다’고 발언하며 사실상 연합비례정당에 무게를 실었다고 한다.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던 것처럼 민주당이 급하다고 비례연합정당을 만들면 결국 총선 승리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층 표심을 잃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설 최고위원은 거에서 “중도를 안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누가 보더라도 (비례연합정당을 하면)중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며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도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면, 당원들이 쉽게 그냥 하자고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에서는 1000표, 2000표 차이로 결정이 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애써 잡아놓았던 중도층에 대한 표심을 흔들리게 만들면 전략상으로 옳지 않다”고 거듭 반대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