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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30% 폭락…“코로나에 점유율 확보 위한 가격전쟁”

입력 | 2020-03-09 10:10:00


국제유가가 30%대 폭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으로 수직 낙하중이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우리시간으로 9일 오전장 초반 뉴욕 전장 대비 30% 폭락한 배럴당 31.02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7% 급락한 배럴당 30달러로 폭락했다. 두 유종 모두 2016년 2월 이후 최저로 내려 앉았고 일일 낙폭으로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폭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결국 산유국들이 증산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유국들의 전략은 감산을 통해 유가를 지지하는 ‘가격 타케팅’ 대신 증산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로 급선회했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원유 시장에서 가격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두바이 최대은행 에미리트NBD의 에드워드 벨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이 증산 계획을 속속 발표하며 이제 가격 전쟁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가의 비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실패했다. 여기에 3월 말로 예정된 현재 감산합의도 연장없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사우디는 당장 4월 아시아 원유수출 가격을 낮추고 증산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아시아에 대한 4월 아랍경질유 선적분의 공식판매가격(OSP)을 벤치마크 가격인 두바이-오만유 현물시장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3.10달러 낮게 책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추가감산 협상이 결렬되면서 아람코는 다음달부터 일일 생산량을 100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