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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2주 격리 뒤 확진 사례만 2건…감염 확산 대응 강화

입력 | 2020-03-09 13:34:00

광주 14·15번째 환자, 격리 마친 뒤 확진…"무증상 감염 유력"
신천지 관련 격리해제 53명 재검사·격리자 감염 검사 의무화
완치 판정받은 신천지 신도 2명은 생활치료센터 추가 격리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이 2주간 자가격리가 끝난 뒤에야 뒤늦게 감염이 확인돼 광주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책의 골자는 신천지 관련 격리해제자 재검사, 격리해제 전 감염검사 의무화 등이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14·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A(22)씨와 B(25·여)씨 모두 광주 3번째 환자 C(30·전국 126번 환자)의 역학 조사 과정에서 접촉자로 분류됐다.

C씨는 신천지 대구예배를 다녀온 전도사로서 지난달 17~18일 남구 주월동 신천지 교육센터에서 교리 공부를 주도했으며, A·B씨 모두 이 자리에 동석했다. 때문에 C씨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A·B씨 모두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판명돼 2주간 자가 격리됐다.

A·B씨는 각각 이달 2일과 3일 격리가 해제됐으나,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등을 통해 재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이 확인됐다.

광주시는 이들의 정확한 감염 시점·경로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있다.

다만, A·B씨 모두 지난달 17일 전후로 교리 공부 모임에서 만난 C씨와 접촉,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격리기간 중 증상이 발현되지 않다가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면서 뒤늦게 감염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이다. 자가격리 기간 중 또는 격리 해제 이후 추가 감염원 접촉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광주시는 질병관리본부의 ‘2주 자가격리 뒤 해제’ 지침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

시는 민간전문지원단의 자문을 토대로 격리가 해제된 신천지 교회 관련 접촉자에 대해 코로나19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확진자로 분류된 A·B씨를 빼고 신천지 종교시설·행사와 접촉한 53명이 재검사 대상이다.

현재 자가격리 중인 222명에 대해서는 감염 검사를 의뢰해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격리를 해제하기로 했다.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격리대상자로 지정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27명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24명은 검체 확보 등 검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격리 치료 끝에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신천지 신도 중 2명(전국 126번·239번째 환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예배에 나란히 참석한 뒤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자가격리 중이었으나, 앞으로 생활치료센터(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수용 격리된다.

외부접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관련 법령에 근거해 내려진 조치다.

보건당국은 A·B씨가 다녀간 PC방·음식점·노래방·잡화점·마트·카페 등지를 일시 폐쇄한 뒤 긴급 방역을 벌였다.

또 이들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밝히기 위해 CCTV영상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보해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광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5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이 전남대병원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각각 2명, 7명씩 나눠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완치 판정을 받은 퇴원 환자는 모두 6명이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