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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새 이정표’” 평가

입력 | 2020-03-09 14:59:00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코드명 KN-25) (미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9일 북한이 단거리발사체 시험을 통해 미국과의 비핵화 관련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무기 성능을 계속 향상시켜왔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코드명 KN-25)로 추정하면서 “만일 3발의 발사체가 1대의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서 ‘새로운 이정표(milestone)’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북한이 작년 9월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실시했다. (노동신문) © 뉴스1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36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 방향으로 쐈다. 선덕 지역엔 과거 북한이 미사일 시험에 이용했던 군 비행장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당초 북한이 쏜 발사체가 ‘3발’이라고 발표했었으나 미국 측으로부터 북한이 쏜 발사체가 ‘4발’이란 보도가 나오자, 발사체 수를 특정하지 않은 채 여러 종류를 뜻하는 “다종(多種)의 발사체”로 발표 문구를 수정했다.

판다 연구원도 “북한의 발사체 수가 3개가 아닌 4개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KN-25 발사대를 완전히 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TEL엔 가로·세로 2발씩 총 4발의 포탄이 장착된다.

판다 연구원은 특히 “북한은 그동안 (초대형 방사포의) 발사 간격을 줄여왔다”면서 “이제 이 문제를 완전히 소화해낸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함참은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 3발 중 첫 2발은 20초 간격으로 발사됐고, 마지막 3번째 발사는 2번째 발사로부터 1분 뒤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작년 8월 초대형 방사포 첫 시험사격 당시 발사간격 17분, 그리고 같은 해 9월 2차 시험사격 때의 발사간격 19분에 비해 크게 단축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2차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한 뒤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사격 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판다 연구원은 북한이 이달 2일에도 초대형 방사포 사격훈련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군사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훈련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기 전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달 4일 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친서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의 비판 나랑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흠 잡을 데 없는 타이밍(Impeccable timing)”에 발사체 시험을 했다며 “김정은은 계속 자신의 힘을 시험하고 개선해 실제로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나랑 교수는 판다 연구원과 달리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다른 종류의 방사포일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