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당초보다 대폭 낮춰… 무디스 1.4% - S&P는 1.1% 예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해외 기관들이 전망하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초반대로 떨어지고 있다. 당초 한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2.4%)보다 크게 낮아져 가는 상황이다. 일부 기관들은 안 좋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이 0%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9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 지난달 16일 2.1%에서 1.9%로 낮춘 지 약 3주 만이다. 무디스는 코로나19 관련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바이러스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췄다”면서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발생하는 경우 성장률이 0.8%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어 “한국이 발표한 재정 정책은 기업들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해 준다”면서도 “하지만 감염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를 막기에는 효과가 적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증권사와 국제기구들도 한국의 올해 성장 전망을 계속 낮추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시나리오별로 0.2∼1.4%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악의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2% 줄어들고 취업자 수가 36만 명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