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작 MBC ‘그 남자의 기억법’, ‘과잉기억증후군’ 소재로 다뤄
OCN ‘본 대로 말하라’ 인기 순항
tvN ‘메모리스트’도 11일 첫 방영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앵커 정훈(김동욱)이 주인공인 MBC ‘그 남자의 기억법’(위 사진)과 범죄 피해자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형사 동백(유승호)이 등장하는 tvN ‘메모리스트’. MBC·tvN 제공
18일 방영하는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의 기획 의도 첫 문장은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로 시작된다. 이 드라마는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두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인해 망각 없는 삶을 사는 남자 정훈(김동욱)과 삶의 중요한 시간을 망각한 여자 하진(문가영)이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OCN 토일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의 연쇄 살인마 추적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도 기억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연달아 공개된다. ‘기억상실’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보고 들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그린 드라마는 드물었다.
11일 시작하는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도 기억력이 핵심 소재다.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메모리스트는 타인의 기억을 읽는 능력을 가진 형사 동백(유승호)이 천재 프로파일러인 최연소 총경 선미(이세영)와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동백은 범죄 피해자들의 기억을 읽고 당시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다. 3일 제작발표회에서 김휘 PD는 “피해자의 아픔을 다루는 사회적 메시지에 끌렸다. 대중적인 화법으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모든 기억이 저장되는 기술이 개발된 사회를 배경으로 해, ‘망각의 자유’가 사라진 사회를 그린 작품도 있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1’ 세 번째 에피소드 ‘당신의 모든 삶’이 그렇다. ‘그레인’이라 불리는 칩을 몸에 심으면 자신이 보고 듣고 행동한 모든 것을 원할 때 언제든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을 다뤘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