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최전선서 땀 쏟는 간호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담 병원에서 확진 환자를 보살피고 있는 안동의료원 박영숙 간호사(왼쪽 사진), 김천의료원 강해연 수간호사. 대한간호협회 제공
안동의료원을 비롯한 경북지역 공공병원 5곳은 지난달 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병원마다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6일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김천의료원과 안동의료원, 영주적십자병원을 찾아가 코로나19 치료의 최전선을 지키는 간호사들을 만났다.
○ 베테랑조차 “감염될까 두려웠다”
“코로나19에 걸려도 좋으니 이 병원에 계속 있으면 안 될까요?”
강 간호사는 아쉬운 마음을 누르고 “코로나19 환자들이 여기서 치료를 받아야 나라가 안정을 되찾는다. 제발 도와 달라”며 환자들을 설득했다. 환자들의 협조로 사흘 만에 입원환자 55명을 모두 퇴원시키고 서둘러 시설개조를 마칠 수 있었다.
영주적십자병원 이미선 이은선 간호사(왼쪽부터). 대한간호협회 제공
○ 환자 돌보려 결혼식도 무기한 연기
간호사들은 개인 생활도 포기하고 환자 돌보기에 나서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20대 간호사는 1일로 예정된 결혼식을 일주일 전에 갑자기 미뤘다. 결혼 1년도 안 된 신혼의 이미선 영주적십자병원 간호사(27)는 남편과 ‘생이별’한 채 병원에서 숙식 중이다. 걱정하던 남편이 “그만두면 어떻겠냐”고 권했지만, 오히려 이 간호사는 “일단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남편을 설득했다.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업무강도는 일반 환자의 2배가 넘는다.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채 식사 배달부터 화장실·병실 청소까지 온전히 간호사들의 몫이다. 1시간만 입어도 숨이 차는 방호복을 최대 4시간씩 입는 간호사도 있다. 방호복 수량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최대한 아껴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크다. 이은선 간호사는 “방호복 내구력이 약해 열쇠고리 같은 것에 걸리면 금방 찢어진다”고 했다. 코로나19 병세의 특성상 환자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근무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김천·안동·영주=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