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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선 확진환자 1850여명 아직도 입원 대기

입력 | 2020-03-10 03:00:00

병실부족 심각… 사망 67%가 대구
권영진 시장 “일반시민 확진 계속… 신천지 줄었지만 전파 우려 여전”




“일반 시민에서도 하루 100명 이상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전파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고 본다. 순간의 방심이 누그러져 가는 감염 기세를 키울 수 있어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아직 병원과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등의 소규모 집단 감염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8, 9일 이틀 연속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날과 비교할 때 줄었지만 방역 체계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현재 수치는 신천지 교인들이 받은 진단 검사가 마무리되는 상황일 뿐 지역사회 감염은 여전히 ‘심각’ 단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망자는 매일 발생하고 있다. 9일 오후 8시 현재까지 전국에서 54명이 숨진 가운데 대구에서만 36명이 사망했다. 고령이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60, 70대 확진 환자들도 잇따라 숨졌다. 일부는 전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후 진단을 받았다.

대구시는 이날 5445명의 확진 환자 가운데 2090명은 입원, 1497명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조치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1858명은 입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하지 못해 자가 격리하며 대기하고 있다. 추가 사망과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선 입원 대기자의 사회적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 20여 개 병원에서 추가 병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의료진과 장비 및 시설 준비에 시간이 걸려 입원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집단 감염에 따른 코호트(집단) 격리도 발생했다. 국내 첫 아파트 코호트 격리 사례인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서는 9일 추가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감염된 46명 모두 신천지 교인들이라 보건당국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남구 문성병원은 최초 확진 환자인 주차관리요원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는 이 병원을 코호트 격리하고 감염 경로와 접촉자를 찾기 위해 정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일정 지역에 모여 살고 있는 신천지 교인의 거주지를 찾아 사회적 격리 조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남구와 인근 달서구에 교인들의 거주지가 많아 원룸이 밀집한 동네를 중심으로 교인 명단과 주소를 대조하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기존에 파악한 10곳 가운데 3곳은 실제 거주지가 아니라 공공장소로 나타나 추가 조사하고 있다. 2곳은 신천지 교육시설, 1곳은 연립주택으로 확인됐다. 어떤 곳은 명단엔 3명이 적혔으나 실제 8명이 거주해 역학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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