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현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X레이 사진을 가리키며 폐암 증상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폐암은 왜 발생하나.
“폐암의 핵심 원인은 흡연이다. 모든 폐암 발생의 70% 이상이 흡연과 관련돼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10배가량 높다. 간접흡연도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 환경이나 직업적 요인으로는 대기오염, 라돈, 중금속, 석면, 방사선 노출 등이 있다. 폐섬유증 등 폐 기저질환도 폐암 발병과 연관성이 있다.”
―흡연이 해로운 이유는…
―전자담배는 피워도 되나.
“담배를 끊지 못하는 건 니코틴 성분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외에 수천 가지의 유기 화합물이 체내로 들어간다. 이 중 60여 가지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니코틴 성분의 액상형, 궐련형 전자담배는 유해물질을 조금 줄인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흡연으로 인한 유해성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장기적으로 오래 노출될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불분명하다. 전자담배도 피우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폐암 단계별 증상은…
“폐암은 국소부위, 전이, 호르몬 분비에 의한 증상으로 나뉜다. 국소 증상의 경우 기침을 하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가슴에 심한 흉통이 생기거나 쉰 목소리 같은 목소리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전이에 의한 폐암은 뼈 전이의 경우 통증이 발생한다. 뇌 전이에 의한 폐암은 두통, 어지럼증, 마비증상, 경련이 대표 증상. 호르몬 분비로 인한 폐암은 체중이 많이 빠지고 기운이 떨어지는 전신 쇠약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고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일단 호흡기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폐암 진단 방법은…
“X레이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암이 충분히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암 위치에 따라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할 수도 있다. 초음파·투시방사선 유도하에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하는 조직검사나 피부를 통한 세침 생검법도 있다. 검사법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전체 폐암 환자의 25%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 가능 환자의 15∼20%는 중도에 건강이 악화돼 끝내 수술을 받지 못한다. 암이 급속히 진행돼 수술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 국소적 폐암일 때 주로 수술을 권한다. 통상 1, 2기 때로는 3기 초반까지 수술을 1차 치료로 권장한다. 3기의 경우 초반이어도 암이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항암 혹은 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암세포를 줄인 뒤 수술을 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폐암 예방법은…
“사람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평생 숨을 쉬어야 한다. 그런데 공기 중에는 우리 몸에 나쁜 물질이 많다. 특히 대도시에 살면 자동차 매연 등이 심한데 이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 평상시 마스크를 하나씩 갖고 다니기를 권한다. 공기가 좋지 않은 곳에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쓰면 암 유발 물질은 물론이고 각종 병균으로부터 폐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지방이 적은 채식 위주의 건강한 음식을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좋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