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북한 경제 쉽지 않은 상황" "김여정 정치적 위상 높아진 걸로 파악"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머무르며 지난달 28일부터 동부전선에서 세 차례 연속 군사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원산 일대에서 군사 관련 현지지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쪽에 일정기간 머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인민군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하며 올해 첫 군사 행보를 개시했다. 이어 지난 2일과 9일에는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휘했다.
통일부는 통상 평양에서 열리는 정치국 확대회의도 다른 지역에서 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매체가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 일자와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정치국 확대회의와 포병훈련이 연이어서 있었기 때문에 (회의가) 평양 이외에서 열렸을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그 전에도 정치 행사가 평양 이외(지역)에서 열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국경폐쇄 등 초강수를 두면서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고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도 예외없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하면서 경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북한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동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자신의 명의로 지난 4일 청와대를 맹비난하는 담화를 내면서 당 내 서열 1순위인 조직지도부로 옮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통일부는 “아직 확정지을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당국자는 “김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도 처음으로 나왔고 백두혈통이기도 해서 정치적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