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7명 등 최소 53명 콜센터에서 확진 협소한 콜센터공간, 코로나19 전파가능성↑ 전화응대 업무 특성상 마스크 미착용 많아 박원순 "즉각대응반 가동중…확산 막을 것"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코리아빌딩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해 협소한 공간과 마스크 미착용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장시간 통화해야 하는 콜센터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은 데다 협소한 공간 탓에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았다는 지적이다.
10일 서울시가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 관련 서울시 확진자는 총 22명이고, 타 시·도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총 35명이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최초 감염자는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서 발생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56세 여성 A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A씨의 직장 동료인 은평구 거주 51세 여성과 그의 남편(57세)도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는 8일 A씨의 직장이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해당 콜센터의 직원과 교육생 207명에게 연락을 취해 자가격리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207명 중 54명이 전날 오전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검사결과 구로구민 7명과 타 지역에 사는 6명 등 총 13명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외 A씨와 같은 직장에 다니던 직원과 교육생이 각각 양천구 신정7동, 신월4동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동작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관련 직원 2명도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관악구에서도 직원 4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 콜센터에서 서울시 최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는 협소한 공간이 꼽힌다. 공간이 협소한 탓에 타인과의 접촉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대다수의 콜센터는 도서관처럼 칸막이 책상이 여러개 붙어 있는 형태다. 최대한 많은 콜센터 직원을 수용해 모든 전화문의를 받기 위해서다. 이런 탓에 개인에게 최소한의 공간도 허용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에서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기침,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직원은 출근을 자제시키는 등 사업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콜센터 업무 특성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가 대부분인 만큼 정확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대책본부 홍보관리팀장은 “마스크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파악한 것은 업무 관계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2주 전 관련 지침을 내려보냈고 밀집장소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역시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를 심각하고 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집단 감염”이라며 “콜센터와 같이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서 밀접해 근무하는 환경을 가진 모든 업체를 파악해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사전방역과 철저한 감염관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구로구 콜센터 역시 즉각대응반이 가동되고 있다”며 “이번 구로구 콜센터도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