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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묻힌 총선…웃는 후보, 울고 싶은 후보는 누구

입력 | 2020-03-10 13:36:00

국회의원 배지©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두달 가까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36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이 자칫 깜깜이 선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후보자들의 대면 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데다, ‘코로나19’가 블랙홀처럼 국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의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대전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야 모두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을 내세웠지만, 대전에는 이같은 ‘현역 물갈이론’이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대전 7개 지역구 현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공천을 받았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지역 유권자 특성상 새로운 인물보다는 일단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현역의원들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각 당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정 정당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영·호남과 달리 거대 양당에 양분된 충청권은 판세를 점치기 어려워 정당차원의 인위적 교체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는 정치 신인 보다는 현역의원 및 인지도 있는 후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당 관계자는 “보통 선거를 좌우하는 세가지 결정적인 변수는 구도·이슈·후보가 꼽힌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일례로 대전·충남이 지난주 혁신도시로 지정될 수 있는 균특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민들이 모르고 관심이 없다”며 “시민들에게는 오로지 마스크 구입,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밖에 안 보인다. 후보자들은 냉정히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정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금방 호전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투표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낮은 투표율이 과연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 관계자는 “모든 것이 코로나19에 가려진 상황에서 투표를 하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인지도 있는 후보에 손이 가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총선일까지 30일 넘게 남은 만큼 이보다 더 큰 변수가 나타날 경우 판도는 급격히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뉴스1)